경북 포항 장기면에 위치한 포항 12경 중 하나인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이 포항 장기로 유배 와서 지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바람도 쐬고~ 유배지 체험도 하고~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포항 장기 유배문화체험촌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장기로 결정된 유배인은 모두 149회 200여 명으로, 대표적인 인물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이 있으며, 당시 중앙 정계에서 내로라하던 정객들이 머물면서 학문연구와 문풍이 되살아난 대표적인 곳이 장기면입니다. 이들의 사상과 문학을 기로 고자 유배문화체험촌을 기획하게 되었다.(포항문화관광)
🚩포항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장기로 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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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 월요일, 화요일, 명절당일(휴일에도 해설사 없이 관람은 가능) |
체험안내: 관람료 무료 | 전통놀이체험(그네타기, 투호놀이 등)
형벌체험(곤장, 주리, 칼 등) 유배체험(수레형틀) |
이용시간 | 09:00 ~ 18:00 |
주차시설 / 전기차 충전소 | 주차 가능: 소형14대, 대형 2대, 장애인전용 2대
전기차 충전기: 2대 |
바닷가 해안길을 달리다 양포항을 지나 장기면 마을길로 들어서면 유배지가 가까워짐을 알리는 듯~
🔱🔱빨간색과 파란색 깃발이 꼽힌 삼지창이 양쪽 도로변에 꼽혀 있어요.
주차장 옆에 위치한 관리사무소.
유배 체험촌은 도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서 주차장까지 진입이 쉬워요. 관리사무소 옆에 화장실도 있어요~
장기 유배문화 체험촌 안내판
관리실 앞에 위치한 유배 체험을 할 수 있는 수레 형틀.
형벌제도로서 죄인을 귀향 보낸다는 뜻으로 유배를 보냈다고 합니다…
유(流)는 아주 먼 곳으로 보내 살게 한다는 뜻, 배(配)는 자유로이 활동할 수 없도록 어느 곳에 짝지어 배속시킨다는 의미.
‘ 조선시대 유배령은 사령 다음으로 무거운 형벌이며, 유배 살이 또는 귀양살이라고 불렸다’
포졸이 소를 잡고 소가 끌고 가는 수레 형틀을 재현해 놨어요. 계단 올라가면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
아이들이 들어가서 신기한 듯 체험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소 입에도 가리개를 했고 포졸도 마스크 꼈어요.
형벌 체험도 할 수 있어요.
형구의 종류는 곤장 형틀, 곤장, 칼, 주리 등이 설치되어 있어요.
칼은 널빤지 한끝에 구멍을 뚫려 있어 죄인 목에 씌우고 자유로운 활동을 막았던 형구.
곤장 형틀은 죄인에게 엉덩이를 내리치기 위해 엎드리게 하고 양 손목과 발목을 묶을 수 있던 형구.
곤장은 조선 후기 죄인의 엉덩이와 허벅다리를 번갈아 치는 처벌을 위한 형구.
석교를 지나 좌측 우암 적거지, 우측 다산 적거지로 나뉘며 민속놀이마당은 우측에 위치합니다.
돌로 만든 석교를 지나면 유배지 체험촌으로 들어섭니다.
돌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이 맑고 시원합니다.
장기 유배지 & 유배 과정 설명
유배 길의 비용은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고 개인적으로 노비를 거느릴 수 있었고
유배인들은 대개 말을 타고 유배지로 이동하였고 관직자일 때에는 국가에서 말을 지급하였다고 합니다.
유배지로 떠나기 위해 타고 갈 여섯 필의 말과 의식을 장만하는데 재산이 넉넉지 못한 관료들은 큰 부담이 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며칠 만에 도착해야 하는지는 규정에 없지만 대략 하루 평균 80~90리를 가도록 했다고 하니 30~35km 정도를 걸었네요.
하루 만에 걸어서 서울에서 수원까지 거리네요. ㄷㄷ
✔ 다산 적거지
다산 정약용의 유배생활 벽 설명.
정약용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실학자. 저술가. 시인. 철학자. 과학자. 공학자이다.
다산은 1801년 1월 19일에 터진 신유박해라고도 부르는 천주교 박해사건에 연루돼 장기로 유배되었다…
7개월 10일 머물렀고 장기 고을 사람들의 목민 형태를 130여 시를 창작 대표적인 ‘장기농가 10장’이다.
다산 적거지에 도착하니 싸리문 앞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반겨주네요~
초가집 두 채와 장독대, 작은 밭과 주변의 꽃들~ 마당 한가운데에서는 노비 두 명이 도리깨 질을 하고 있어요.
집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둘러봐야겠어요~
장독대에 항아리들~
장독대 주변 맨드라미가 예쁘게 피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시골 풍경에 정겨워집니다.
툇마루 아래 붉은 봉선화~
초가집 작은 방안에는 낮은 상에 책과 호롱불 그리고 뒤에는 붓글씨와 그림이 걸려있어요.
정약용은 이 방에 앉아 마당에 피어 있는 맨드라미와 봉선화를 바라보았겠지요.
장기농가(長鬐農歌)
-다산 정약용-
시골사람 꽃이래야 기껏 하면 장독 가에
맨드라미 봉선화 그것이 고작이지
쓸모없는 바다 석류 붉기가 불 같기에
늦은 봄날 옮겨다가 객창 앞에다 심었다네
(장기농가 10장 중 일부 발췌)
싸리나무 울타리 아래 가지가 주렁주렁~ 농사가 잘 되었네요.
마당 한편에 심어 놓은 것이 무언가?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목화가 심어져 있네요.
목화 재배 모습은 처음 봤어요 ㅎ 목화솜이 보이네요~
옛 곳간의 모습
절구, 소쿠리, 키, 바가지 등 식기류가 정리되어 있고 수확한 목화솜은 광주리에 한 가득 담아뒀어요.
다산 적거지 뒤편에 자리한 넓고 커다란 정자 망향정.
잠시 휴식을 취하고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입니다.
✔ 민속놀이 마당
다산 적거지를 나와 우측으로 돌아서면 올라가는 언덕이 보이고 입구에는 민속놀이 마당 가는 길이라고 안내판이 있어요.
민속놀이 마당 입구에 설치된 나무 정자에서 잠시 쉽니다.
낮에 뜨거운 햇살로 돌아다니며 흘렸던 땀이 언덕 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싹 가시네요~
올라가는 길에는 핑크 뮬리가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아직 핑크빛으로 물들진 않았지만 개화시기에 오면 예쁠 거 같아요~
거대한 나무 그네가 보여요. ㅎ
주변에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그네, 널뛰기, 투호 놀이가 있어요. 쉴 수 있는 작은 정자도 있고요~
정말 높고 큰 나무 그네~ ㅎ
마침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아이처럼 그네를 신나게 타 봤어요.
살짝 언덕 위에서 타는 그네라서 풍경이나 시원함이 좋아요. 그네 맛집입니다.ㅎ
투호 놀이
투호놀이는 항아리나 통에 편을 갈라 그 속에 살을 던지는 전통놀이.
다 넣을 수 있을 거 같은 마음과 달리 거리가 살짝 부족하고~ 과해서 두 개만 성공~ ㅎ
정자 옆 널뛰기 판
널뛰기 옆에 뱀 출몰 주의!! 안내판. 뱀이 출몰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ㄷㄷ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않았어요…
전통놀이마당에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우암 적거지로 향해 내려갑니다. 핑크 뮬리~
그네가 최고!! 너무 재밌어서 다시 그네 타러 와야겠어요~
✔ 우암 적거지
우암의 유배생활, 우암의 배소가 설명되어 있는 우암의 벽
우암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성리학자이다.
우암은 71세였던 1677년 3월 부인 이 씨의 상을 당하여 멀리서 통곡했다… 라는 문구가 유배생활의 고통이 느껴지네요…
입구에는 18세기에 제작된 여지도에 실린 장기현 모습을 볼 수 있는 지도가 돌 위에 새겨져 있어요.
장기현은 지금의 포항시, 구룡포읍, 장기면, 호미곶면 등이 포함되는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우암 적거지는 다산 적거지에 비해 규모가 크네요.
기와집이 중앙에 자리하고 초가집이 두 채 마주 보고 있고 넓은 마당과 돌담으로 되어 있어요.
역시 대문 옆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반겨주네요.
우암과 유배 이야기를 잠시 읽어봅니다.
우암 송시열은 예송 사건으로 덕원에 유배되었다가 숙종 원년(1675년) 장기현으로 옮겨져 4년 여간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장기에 유배 올 때 부실과 노복, 두 동생, 아들 그리고 손자 증손자 일원 및 유원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산 적거지 보다 집이 여러 채에 넓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우암의 배소에는 수백 권의 서책이 비치되어 있었고 4년 유배생활 중 수많은 저작을 했으며
특히 주자대전차의, 이정서 분류라는 명저와 문충공 포은 정선생신도비문 외에 300수 내외의 시와 글을 지었다고 합니다.
한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앉아서 볏짚으로 가마니 짜기와 새끼줄 꼬기를 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어요.
방안에는 풀을 먹이고 주름진 옷감을 펴는~ 다듬이질할 때 사용되는 다듬잇돌과 나무 방망이가 보입니다.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움직임에 순간 깜짝 놀랐던 ㄷㄷ
구석에서 잡초를 정리하고 있는 관리인 모습 ㅎ
포토존이 보이네요. 이곳은 과거의 화장실을 복원해 놓은 곳이랍니다.
달팽이 모양으로 둥글게 돌담을 돌려서 쌓아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려져서 보이지 않겠어요…
나무 절구통과 절구공이, 처마에 매달아 놓은 메주 두덩이, 장작 더미, 멍석은 말아서 벽에 걸려있어요.
다양한 옛날 물건들을 볼 수 있고 구경온 아이들은 신기한 듯 만져보고 물어보네요.
방안에 불을 지피고 음식을 만들었을 가마솥과 아궁이가 있는 부엌 모습~
작은 연못에는 붕어도 살고 있어요~
우암은 뜰 앞에 자그마한 밭을 만들어 약초와 생강을 손수 심고 가꾸었고 우물을 파서 붕어를 키웠다…
✔ 추가 정보~!!
2대 충전 가능한 용량 100kW 급속 충전기입니다.
충전소 옆 빨간 기와 건물은 유배문화체험촌 쉼터지만 임시 폐쇄 상태예요.
폭염시 양산을 씁시다!
관리 사무소에서 양심 양산도 빌려줍니다~
포항 장기 유배문화체험촌에서 장기면 사무소 가는 가까운 거리에 유배인 심해용 기념관, 장기읍성을 다녀올 수 있어요. 참고하세요~
시간 여유 되신다면 장기읍성&장기향교&유배문화체험촌까지 다녀오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가족 연인과~ 아이들과 함께 역사 체험여행으로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